사회당 행사에는 2년만에 갔나, 하여간 꽤 오랫만에 가는 것 같다.
녹색당 창당에 실패하고, 녹색당 그룹과 사회당을 함쳐서 녹색사회당 아니면 초록사회당 정도로 할려고 했던 적이 있었다. 여러가지 상황으로 그렇게 되지 못했고, 나는 여러가지 이유로 3년에 걸친 정치인 생활을 접고 다시 생활인으로 돌아왔다.
금민과는 그 시절에 교류가 없었는데, 다른 사람들과는 자주 만나고, 행사도 같이 하고 그랬었다. 메이저 정치 틈바구니에서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하던 마이너 정치 그룹들 얘기이다.
사회당 대표가 지금 39살인데, 여기는 예전부터 30대에서 대표가 종종 나왔었다. 한 때, 청년진보당이라는 이름을 가지고도 있었고.
'구국의 강철대오'라는 별명으로 사회당을 부르기를 나는 좋아했었는데, 여전히 당원이 만오천명이다. 옛날에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생각보다 빠져나간 사람이 많지 않은 모양이다.
최근 진보신당과 사회당의 합당에 대해서 여러가지 말들이 오가는 걸로 알고 있고, 나도 이제는 합당해도 되지 않나, 그런 얘기를 가끔 한다.
원래 다른 그룹이 아니었고, 이제 다시 만나다고 하면, 진정추 초기 시절로 다시 돌아가는 건가?
하여간 금민 후보한테 들은 얘기로는, 진보신당에서 동의하면 합당할 생각이 있다고 한다.
예전에는 사회당 당원들이, 민주노동당에 감정이 남은 게 있어서 절대로 합당할 수는 없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어제 물어보니 그렇지는 않은 것 같았다.
하여간 김수행 선생이 그저께 왔다가 갔다고 하셨고, 진보신당 지구당 별로 한 번씩 지지 방문을 해주고는 계시다고 한댄다.
나는 어제 행사에 갔다왔는데, 한 번 더 와달라고 해서, 오늘 한 번 더 갈려고 한다.
은평은 예전에 뉴타운 할 때 진관동 근처의 주민 모임들과 시민단체 연대체의 중간에 서서, 일종의 실무 책임자 같은 일을 한 적이 있었다. 이명박 서울 시장 시절에 결국 환경영향평가의 일부를 수정하게 만들고, 주민협의체 구성하는 데까지 하고 그만두었던 기억이 난다. 한양주택을 지키는 일은 꼭 성사시키고 싶었는데, 그렇게 하지 못했다.
나도 그 때 벌금 내느라고 은평 경찰소에 불려갔다 오고, 그런 기억도 좀 있고, 항고할까 했는데, 몸이 아파서 그러지 않았던 기억이 얼핏.
이재오는 꽤 지지율이 높게 나오는 것 같다. 장상은 민주당 평균 지지율보다 1/3 정도 빠지는 것 같고, 천호선도 인지도에 비해서는 괜찮은 지지율이 나오는 것 같다. 그렇지만 다 합치고 여기에 알파까지 더 있다고 해도, 이재오의 벽과는 좀 차이가 있는, 그런 정도인 것 같다.
항목별 주민 인지도에서는 개발이 40% 정도 나오고, 금민이 이번에 꺼내든 기본소득 공약은 35% 정도 나온다고 한다. 개발파가 대충 40% 정도 되고, 복지와 관련 공약들을 모으면 또 약 40% 정도 된다는 분석인 것 같다.
하여간 은평 뉴타운 싸움은 나중에 보고서를 집필하는 학자들에게 넘겨주고, 그렇게 돌아나왔는데, 아파트 분양된 이후에는 처음 가봤다.
선거 유세 현장도 꽤 많이 가봤는데, 대학생 유세단은 사회당 유세단이 제일 재밌다. 이유는 잘 모르겠는데, 진짜 대학생 조직이 대학생 조직처럼 움직이는 곳은, 한국에서는 사회당이 유일한 것 같다.
시인 최영미가 이날 행사의 메인 이벤트였다. <서른 잔치는 끝났다>는 인용할려면 안 보이고, 인용할려면 안 보이고 해서, 시집만 벌써 다섯 권째 샀는데, 또 안 보인다. 한 권 더 사야 할 모양이다.
내가 수업할 때 인용하는 시인 중 한국에서 살아있는 시인은 세 분이 있는데, 장정일, 이원규, 최영미가 그렇다. 실제로 최영미 시인을 본 것은 나도 처음이다.
보통 한국의 문인들은 이문열을 제외하면 그냥 민주당 계열 지지하거나 유시민 계열 지지하는데, 사회당 지지를 선언한 것은 최영미가 처음이 아닐까 싶다. 장정일은 노회찬 지지하고, 이원규 시민은... 음, 한명숙 지지했다.
이재오가 최영미 시인 열렬팬이라서, 좀 난감하다는 얘기를 하셨는데, 이재오와 이문열이 남다르게 친하다는...
시인들에게는 늘 한 수 접고 들어가는데, 최영미 시인에게는 빡 죽는 한 가지에, 우와, 역시 시인이다...
작년에 두산팀 야구 게임 시작할 때 시구를 했었는데, 그 때 시구를 위해서 살 빼느라고 한 달 정도 운동을 하셨단다...
우와, 시구!
올해도 부탁이 왔었는데, 살 빼는 게 귀찮아서 올해는 쉬고 가시겠다고 하셨단다...
우리가 또 야구 시구하는 사람들한테는, 빡 죽는 경향이 있어서.
작년에 시집, 산문집 합쳐서 4권을 내셨는데, 전부 합쳐서 5만부 정도 팔렸다는.
아, 네, 저도 한 권씩 챙겨서 꼭 사보겠습니다...
이원규 시인의 시낭송은 꽤 많이 늘었는데, 최영미의 시낭송은 처음 들었다.
아파트 지역이라, 부부가 같이 나온 집들이 좀 보였는데, 아내는 열심히 시를 듣고, 남편은 집으로 뛰어들어가서 시집을 들고 오는...
정치 집회에서 시낭송하고 시집에 사인하는 모습이 나름 맛갈나는 풍경이었다.
최영미 시인이 돌아가시면서 금민 후보에게 한 얘기는 뭔가 좀 생각을 하게 해주었다.
정치 진짜 하시려면 뱃살을 빼시거나, 아니면 두 빼로 키워서 상징으로 쓰거나.
작년에 낸 시집 중에 촛불집회와 관련된 시가 있었는데,
KBS에서 시낭송하는 자리에 갔는데, 그건 못 읽게 했다고, 어제 공개적으로 그 시를 낭송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하셨다.
글쎄, 아직도 한국에는 좋은 시인들이 있지만, 난 여전히 최영미의 시가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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